
한참 배가 고프던 참에 중국집 전단지가 새로 왔길래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래쪽에는 주방장 분이 무슨 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는 것도 적혀있더군요.
오늘의 메뉴는 중국집의 기본, 탕수육을 중심으로 한 자장면과 짬뽕 세트입니다.

입니다, 까지는 좋았는데 도무지 전화를 받을 생각을 않는군요, 이 가게.
듣기로는 주문이 너무 많으면 전화를 안 받는다던데 지금이 딱 그런 모양입니다.
어쩌겠습니까, 하는 수 없이 오늘도 청룡각으로 전화를 돌립니다.

탕수육과 자장면 두개 세트에 500원을 추가, 짬뽕으로 주문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이십여 분이 지나자 뜨끈뜨끈 하게 집으로 도착한 청룡각 세트메뉴 1번.
이유는 모르겠지만 짬뽕을 보니 훈련소에서 짬뽕이라고 주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뭐, 짬뽕이라고 주던 것이 나온 날의 훈련소 일기에도 있겠지만, 그것은 뭐랄까...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이것을 먹으면 죽는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혼합물이었습니다.
그저 잠깐의 상상이었을 뿐인데 어느새 몸이 덜덜 떨리고 있군요 이런.

우물우물한 얘기는 이제 저쪽에 치워두고 배달온 자장면을 즐겁게 비벼줍니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느 자장면이든 이렇게 비벼놓은 자장면은 참 맛있어 보입니다.
입으로 먹기도 전에 자장면의 맛이 입 안에 느껴진다고 하던가요(의미불명).

짬뽕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매우면서도 속을 쓸어주는 개운한 국물이 아니겠습니까.
동생에게 자장면을 건네주고는 짬뽕을 받아들어 우선 국물부터 들이켜 봅니다.
아아...입 안 가득 멤도는 미원의 맛이 절로 비명을 자아냅니다.

마지막으로 먹은 탕수육에서는 다행히도 예전의 그 돼지 냄새는 나지 않는군요.
역시나 양이 적은 게 탈이지만 뜨끈뜨끈하면서 방금 튀긴 것 같아서 맛있습니다.

















덧글
중국에도 고유의 짜장면이 있는데 한국과는 맛이 다르죠.
우리가 흔히 먹는 피자와 원조 이태리 피자가 맛이 다르듯이...
한국에서 먹는 짜장면의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지요.
그것도 대만이나 남쪽은 먹을 만 한데 북쪽 작장면은 짠맛이 너무 강해요.
입대하는 날에 그리 되셨다니 정말 고생이 심하셨겠습니다;
얼핏 줏어들은 바로는 중국에는 자장면이 없다던데 있기는 있었군요.
그나저나 기름기가 둥둥 떠있는 국물을 생각하니 속이 울렁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