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삼국지 일문일답 (7) 영웅삼국지


Q. 그럼 자신이 삼국지를 쓰려고 하셨을 때는...
A. 저는 다른 작가의 삼국지는 일절 읽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연의도 읽지 않으려 했죠, 정사만을 보는 식으로 했어요. 정사에서 가져온 이야기를 제 이야기로서 만들어보자는 발상이었습니다.


Q. 1권에서 말을 옮기는 유비와 관우, 장비가 만나는데 그 유명한 도원결의가 없던데요.
A. 결국 그건 연의죠. 요시카와 에이지 씨의 책에서도 그렇지만 이른바 도원결의라는 유명한 장면이 있습니다. 탁현에 의용군을 모집하는 방이 붙었을 때 유비가 한숨을 쉬죠. "왜 한숨을 쉬는 거요" 하고 말하는 관우나 장비가 있고 푸줏간에서 싸우거나 하는 이런저런 게 있고 세명이 얘기를 나누다가 "엇, 중산정왕의 후예라고요?" 하고 말하는 순간 목숨을 건 형제가 되버립니다. 그리고는 도원으로 가서 "태어난 날은 다르지만 같은 날 죽는다" 라며 결의를 맺어요. 오늘 만난 녀석들끼리 그렇게 하겠냐고. (웃음)
도원결의라는 건 무대에서 하면 그건 그것대로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소설의 리얼리즘에서 보자면 거의 리얼리티가 없다고 볼 수 있죠. 그런 리얼리티가 없는 부분을 계속 리얼리티 있게 만들어 갔어요. 예를 들어 유비가 뭔가를 하고 관우와 장비가 그걸 바라봐요.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계속 지켜봐요. 믿을 수 있다면 좋아할 수 있을까 없을까. 그런 걸 전부 쓰고난 다음에서야 서서히 형제라는 감각이 생겨나는 거죠. 그게 형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소설은 리얼리티를 잃지 말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원결의는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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