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세 때 싸움터에 나가 사람을 죽였다. 죽이지 않으면 살아서 돌아올 수가 없었다. 반드시 죽이고 돌아와야 한다고 어머니는 늘 말해주었다. 어머니는 흉노족이었다. 아버지는 누군지 모른다.
10세 때 어머니가 칼 한 자루를 주었다. 아버지 것인 듯했다. 여포는 그 칼을 차는 즐거움보다 어머니로부터 어엿한 대장부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더욱 기뻤다.-북방삼국지 1권에서-
한 왕조를 빼앗은 동탁 토벌을 위해 연주(兗州)의 산조(酸棗)에서 사주(司州) 호뢰관에 군을 진군시킨 조조를 필두로 한 군웅. 그 기세를 꺾어놓은 것은 전신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 듯한 붉은 준마, 적토에 올라앉은 여포였다. 이 일전으로 여포는 조조, 유비, 관우, 장비와 같은 삼국지의 중심적인 인물들의 눈에 그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여포 기마군단의 일사분란한 가혹한 전투력을 나는 한 무장의 말로 다음처럼 표현했다.
1만이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짐승처럼 움직이고 있는데 그 선두에는 반드시 여포가 있다.
그 후 8년 동안 여포와 사투를 반복하게 될 조조는 이때 높은 곳에서 그 전투를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여포란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용맹할 뿐 아니라 주도면밀하기까지 하다. 특히 그 기마대의 움직임은 실로 5만의 병력에도 필적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는 역사의 흐름에서 조금 떨어져서, 이 여포를 중심으로 전장을 달려나간 전인(戦人)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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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장 파트가 끝나고 넘어왔습니다. 원래는 조조 차례인데 조조는 일단 넘어가고 궁금했던 여포부터 보려고 합니다. 작품 내에서 이런저런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많지만 여포 만한 캐릭터도 드물죠.
덧글
처음 북방삼국지 봤을 때, 여포 사망씬과 관우 사망씬은 몇번이나 다시 보게 되었죠.
여포와 관우가 죽는 장면은 워낙 강렬해서 저도 기억에 남아있어요.
북방 선생님은 무슨 이유로 여포를 이렇게 묘사했을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