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수호전 1권 천강의 별(2) 북방수호전

수호전 1권 서광(曙光)의 장

천강(天罡)의 별

사범실에서 일하는 하인이 차를 끓여올렸다. 이런 하인이라도 오늘 장교들보다는 훨씬 창을 잘 쓸 것이다.

"요 사이 창쓰는 실력이 더 올라갔더군, 임충. 안주인께서 식사를 잘 챙겨주시는가보지?"
"식사로 재주가 올라간다면야."

임충이 쓴웃음을 짓더니 두꺼운 손으로 찻잔을 쥐었다. 딱딱한 손바닥과 달리 손등은 오히려 부드러운 듯했다.

"아직 도장에서 연습하고 있는 사람이 있나?"
"네, 주동 님과 기마대 사람들이."
"주동인가. 지방의 기병대장으로 간다는 얘기가 있던데. 별로 낙심하지 않은 모양이군."
"실망해서 검을 휘두르고 있는지도 모르죠."

주동은 금군 일대를 지휘해도 좋을 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금군의 지휘관이 되는 것도 역시 위의 연줄이 있는 인간이었다. 실력이 있다해도 뇌물을 쓰거나, 위에 알랑거리는 게 싫은 자는 대부분 지방의 작은 부대 지휘관으로 일생을 마친다.

"오늘은 어느 문으로 오셨습니까, 왕 사범."
"진교문(陳橋門)으로 왔는데 그쪽도 사람들이 많아졌더군. 외성 밖으로도 민가가 제법 늘어났고."

개봉부는 내성 안에 궁성이 있어 내성을 둘러싸듯 외성이 있다. 금군부는 당연히 궁성 옆에 있지만 병영 등은 외성에 있다. 내성 안은 점포나 큰 저택이 많아 그곳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주로 살았다. 외성에도 점포는 많지만 예전에는 대부분이 작은 점포였다고 한다. 이제는 그 구별도 어려워졌다. 외성 밖으로도 민가는 점차 넓어지고 있고 거기까지를 포함한 전부를 개봉부라 한다.

"그럼, 돌아갈까."

왕진은 몸을 일으켰다. 신혼인 임충은 도장(道場)에서 주동의 모습을 좀더 보려는 모양이다.
금군부에서 왕진에게 붙여준 하인은 2명이었다. 도장 밖에서 말을 데리고 기다리고 있다. 도장으로부터 기분좋은 구호가 들렸다. 도장이 있기에 비가 오는 날에도 훈련을 쉬지 않아도 된다. 교장은 비가 오고나면 심한 진창이 되고만다. 병사들의 훈련이라면 비가 오더라도 밖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수뇌부에 이론(異論)이 많아 도장을 사용하고 있다. 전쟁은 맑은날에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집은 신산조문(新酸棗門) 근처에 있다. 저택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노모와 둘이 살기에는 너무 넓었다. 해가 질 때까지 정원에서 봉술 연습을 했다. 상대는 자기 자신이다. 날에 따라 칼이 되기도, 창이 되기도 한다. 활과 도끼 등도 갖추고 있었다. 이 수련은 폭풍우가 오는 날도 거르지 않는다. 어머니는 저녁 준비를 하고 있다. 하인들은 불을 피우는 것을 돕고나면, 각자 대문 옆의 오두막집에서 자신의 생활로 돌아간다. 도중에는 마음을 가다듬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지만 연습이 끝나고나서 물을 뒤집어쓰거나 목욕을 할때면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지방군에는 반 고구파의 장군이 많다. 물을 뒤집어쓰면서 왕진은 임충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서경하남부(西京河南府. 낙양)의 장군으로부터 여러 번 왕진의 상신서에 대해 찬성하는 사자가 왔다. 또 남쪽에서는 반 고구파의 숙청도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지방에서 보면 자신은 반 고구파로 여겨지겠거니 왕진은 생각했다. 그래서 남쪽에서 사자도 자주 온다. 그러나 군부내의 파벌 싸움에 대해 자신에게 뭔가 힘이 있다고는 도무지 생각되지 않았다.
먼저 자신에겐 부하가 하나도 없다. 무술의 제자는 분명 많지만 그것은 파벌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것이다. 북쪽에는 요(遼), 서하(西夏) 같은 강한 외적이 있기 때문에 개봉부에는 군 수뇌부의 가까운 장군이 배치되어 있지만 남쪽으로는 좌천된 사람이 많았다. 남쪽에서 숙청이 시작되었다는 정보의 대부분은 첩자들이 가져온 것이다. 첩자는 남쪽 뿐만이 아니라 각지에 그리고 개봉부에도 있다는 말이 있지만, 왕진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점은 아무것도 없다. 늘 똑같은 하루가 끝났다.

뜬금없이 등장한 미염공 주동입니다. 송강이 있는 운성현으로 내려가기 전의 모습인 것 같네요.

덧글

  • 최강조운 2018/04/09 12:52 # 답글

    가끔 일러스트 보려고 찾아보는 마사고 키미야 작가도 수호전을 연재하는 것 같더라고요.
  • 뇌세척 2018/04/10 20:37 #

    누구인가 했는데 수호전 그림으로 유명한 분이군요.
    연재하는 곳이 있길래 잠깐 봤는데 완소이와 맹강이 인수분해되고 있고 거의 막바지인가 봅니다;
    이것도 재미있을 거 같네요.
  • 최강조운 2018/04/09 12:52 # 답글

    아 그리고 잘보고 있습니다.
  • 2018/04/12 22:31 # 답글

    크 주동..

    와아.. 위덧글보고 흥미가 생겨서 찾아봤습니다 http://suikoden.com/ 오오옹오 여긴가요?!
  • 뇌세척 2018/04/14 13:57 #

    네 맞아요. 연재하는 쪽에 들어가자마자 목 날아가는 그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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