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수호전

"그러고도 금군인가. 그러고도 황제를 지키는 병사라 할 수 있겠는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병영으로 돌아온 뒤, 쓸데없는 짓이다 싶으면서도 왕진은 그렇게 말했다. 슬쩍 봐도 화가 치밀어오른 듯 보이는 자가 몇이나 있다. 부대를 해산시키고 방으로 돌아오자 아직  남아있던 임충이 일어나 왕진을 맞았다. 창과 봉 다루는 기량이 뛰어난 이 대리사범과 창으로 겨룬다면 자신이라 해도 이길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리라 왕진은 생각했다.

"교정 쪽은 어떠하던가, 임충."
"동관 원수의 직속부대는 역시 앓는소리 한번 내질 않더군요."

동관은 이 나라 군의 총대장으로 전쟁을 좋아했다. 원래 환관 출신으로 여자에 대한 욕망이 없는 대신 그만큼의 열정을 전쟁에 쏟아붓는 사내였다. 몸집이 작고 왜소하여 무술은 그저 그랬지만 병법에 대해서 만큼은 혀를 내두를 수준이었다.

수호전의 도입부라 하면 역시 왕진이죠. 훈련에서 원대복귀 중인 왕진이 노지심으로 보이는듯한 인물과 스쳐지나가는 장면으로 시작하네요. 그리고 동관은 뭔가 최종보스 느낌도 나고요. 그나저나 '삼국지의 영걸들'과 달리 소설이다보니 확실히 우리말로 바꾸는게 더 어려운 느낌이 듭니다. 진짜 1년도 더 걸릴거 같은데(...)



덧글

  • 2018/03/27 21:05 # 답글

    아아.. 아아 ㅠㅜㅜ 감동인데요
    이걸 읽을 수 있다니 그저 감읍할 따름입니다 100일간의 향응이라도 베풀어드리고 싶네요!!
  • 뇌세척 2018/03/28 22:33 #

    ㅋㅋㅋㅋ 감사해요.
    흔히 소설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글을 읽으라고 하던데 이거야말로 딱 그런 수준이에요.
    원문 내용은 물론이고 짧은 두 문장 이어붙이는 건 예사고(...)
    그냥 이런 느낌이겠구나 생각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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