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는 인생사 초한잡담

장한 : 사마흔, 너 이 새퀴...
사마흔 : 님하 ㅈㅅ
동예 : 님들 저도 있음.

나라가 망할 판국에 소부라는 세금 걷는 공무원에서 갑툭튀. 죄수들을 사면시켜 꾸린 군대를 이끌고 반진 봉기군을 쓸어내며 진나라의 희망이 되는 듯하다가 조고와의 마찰로 결국 항우에게 투항. 그러나 휘하에 있던 20만 장병이 하룻밤 사이에 몰살을 당하고 정작 본인은 그 장병들의 고향땅의 왕으로 임명. 곧이어 한신이라는 듣보잡의 데뷔전 상대로 대패, 이후 1년 가까이 농성을 벌이다 끝내 자결.

생각해보면 조고는 뭘 믿고 세금 걷는 관직인 일개 소부에게 대군을 맡겼을까. 설마 '여산 죄수들로 다 쓸어버리시지요' '그래, 니가 말했으니 니가 해' 이랬을 리도 없고. 초한전기에서는 과거 무관직을 지낸 설정을 덧붙였지만 딱히 별 기록이 없어서 장한이 군사에도 재능이 있었겠거니 생각하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나저나 드라마에선 시간을 앞당겨 깔끔하게 최후를 맞이했지만, 사실 최후의 최후까지 버티다 스스로 목을 벤 장한으로서는 뭐,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지만 끝내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은 항우에게 버림받은 듯한 입장이 되었으니 고국이었던 진나라에도 버림받고, 투항한 항우에게도 버림받고, 사마천에게도 버림받고 ㅅㅂ(...)




그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덧글

  • 무명한 2013/08/29 10:02 # 답글

    이게 다 간신 조고 덕분입니다.

    항우 : 원하는 게 뭐요?

    장한 : 원하는 거 없습니다.

    항우 : 그러면 왜 투항한거요?

    장한 : 억울해서요.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황폐화되고~ 이러한 현실 속에...
  • 뇌세척 2013/09/06 00:49 #

    항우 vs 장한이라는 대결도 재미있었을 텐데요.
    승부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몰라도 한신에게 털리고 자결하는 쪽보다는(...)
  • kybkk 2013/08/29 18:56 # 삭제 답글

    생매장된 20만 진군이 이 글을 싫어합니다.ㅎㅎㅎ
  • 뇌세척 2013/09/06 00:50 #

    진 : 다시는 진군을 무시하지 마라.
    뇌 : 우리가 잘못했다. 사과할게.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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