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묘의 저주 삼국잡담

성도에 있는 유비의 무덤.

대부분 도굴당한 중국 역대 황제들의 무덤 가운데 유비가 묻힌 혜릉은 지금까지도 멀쩡한 희귀한 경우에 속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유비의 진짜 무덤은 여기가 아니라는 설부터 유비가 무덤에 값나가는 부장품을 넣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기에 도굴범들이 뚫어봤자 돈이 될 것 같지 않아 털지 않았다는둥, 무덤을 도굴하려던 도굴범들이 차례차례 의문의 죽음을 맞는 일이 벌어져 겁먹고 아무도 털지 않았다더라둥, 안 털리긴 개뿔 이미 다 털렸다는둥, 갖가지 낭설들이 떠돌고 있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가설은 유비의 인기가 많아서 도굴범들도 안 털었다는 거겠지만 어딘지 못 찾아서 안 털었다면 모를까, 유물 털자고 폭약까지 터뜨리는 인간들에게 바랄 걸 바라야지. 그렇다고 재물신으로 떠받들어지는 관우처럼 유비가 무슨 도굴꾼들의 신이라서 건들지 못하는 것도 아닐 텐데 여기만 멀쩡하다는 게 이상하다면 이상한 일이긴 하다. 어쩌면 이미 털려서 별 거 없다는 소문이 돌아 안 턴다는 소문이 맞는지도.
그나저나 조조는 72의총 루머에, 얼마 전 발견된 정체불명 무덤 소동으로 시끄럽더니만 유비는 그의 이미지와는 안 어울리게 유비묘의 저주라니, 누가 맞수 아니랄까봐 죽어서까지(...)

덧글

  • 신선꽃 2013/08/21 01:03 # 삭제 답글

    무후사 탓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무후사 건축 시기가 동진 시기 즈음으로 짐작되니 (사마씨 주제에 왜 승상을 갑자기 왕으로 만들고 떠받드나... 생각했다가. 아아, 얘네가 사정이 바뀌고 보니 "직계 아니지만 혈맥 계승"이 되다 보니 승상 같은 사람이 필요해졌구나 orz) 어째 그것도 아닌 거 같네요. 역시 유비 패왕님의 포스에 밀려서<<
  • 뇌세척 2013/09/06 00:39 #

    정말 어쩌면 가장 먼저 웃고말았던 '유느님에 대한 존경심 설' 때문인지도요;
  • kybkk 2013/08/22 00:02 # 삭제 답글

    털어서 먹을 게 없다는 게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면 저기가 유비 묘가 아니라든가. 뭐 도굴꾼 업계만의 정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뇌세척 2013/09/06 00:40 #

    일단 보이면 파고본다는 그들의 작업방식을 생각해보면 의아하기만 합니다.
  • 무명한 2013/08/24 10:08 # 답글

    조조의 묘는 헤집고 다니기 바쁜데

    유비의 묘는 건들지도 않는다니...

    두 사람은 죽은 후에도 이렇게 갈리니

    살아서도 죽어서도 경쟁자라는 게 묘하다면 묘하네요.

    이 와중에도 관심밖인 손권을 생각하면 세 사람 다 인연이 묘하다고 해야하나...
  • 질풍의랩소디 2013/09/02 22:19 #

    카더라 통신에서 들어보면 손권 묘가 주원장 묘 묘지기를 하고 있다던가요, 아마(...)
  • 뇌세척 2013/09/06 00:41 #

    저도 예전에 듣고 한바탕 웃은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중국의 어느 옛 소설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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