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국 손권 / 장박 인터뷰 삼국잡담



이전 삼국지에서는 손권을 하나의 인간으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인물이었는지 자세한 묘사는 없고 유형적(틀에 박힘)이었지요. 손권이란 인물에 대해 말하자면 우선 가장 큰 특징은 젊다는 점이에요. 18세에 강동을 계승했으니 조조나 유비는 그의 아버지의 세대입니다. '강동의 영웅은 젊어서 나온다(?)'는 말의 전형이지요. 젊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고생하고 있어요. 사실 손권은 지혜도 용기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손권을 3개의 성어로 정의해보지요.

면리장침(綿裏蔵針) 겉으로는 온순하고 속으로는 빈틈이 없다.
대지약우(大智若愚) 정말 현명한 사람은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
지인선용(知人善用) 사람의 재능을 능숙하게 사용한다.

이게 손권 최대의 특징입니다.
드라마의 손권은 3개의 시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 전 18세부터 50세 넘어서까지 한 사람의 일생을 연기했습니다. 그가 어째서 강동의 주인이 될 수 있었는지, 오왕이 될 수 있었는지, 그 부분을 매우 자세하게 그리고 있어요. 동오는 외부의 문제보다 내부의 문제 쪽이 많았습니다. 유리한 지리적 조건이 있었기에 천시와 지리, 인화 중에서 지리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천연의 요해 장강 덕분에 쳐들어가는 건 어려웠고 그래서 내부의 문제 쪽이 많았어요. 공격해 얻는 것도 어렵지만 다스리는 건 더 어려웠습니다. 드라마에선 손권과 주유의 관계, 손권과 노숙의 관계, 손권이 어떻게 해서 육손을 이릉 전투에서 이기게 했는지, '아들을 낳으려면 손중모 같은 놈이어야지'의 의미 등 모든 것을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손권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장면이 있어요. "나는 10년을 넘게 이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계속 여러 대도독의 간섭을 받았소.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주공이 되었구려." 이 장면은 손권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권과 주유의 관계는 꽤 미묘하다고 생각해요. 형이기도 했고요. 두 사람은 적이며 아군이었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정치가로서 말하면 손권은 병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주유가 없었다면 적벽에서 이길 수 없었지요. 그래서 자신의 본심을 깊숙이 숨기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손권은 노숙을 어떻게 올렸을까요? 노숙은 완전히 손권의 딸랑이지요(웃음) 주유를 견제하기 위한 존재였습니다. 자신의 아군이 꼭 필요했지요. 손권은 주유가 죽는 순간에까지 계략을 쓰고 있었습니다. 대도독을 반드시 노숙에게 잇게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여몽이 잇게 할 수는 없었어요. 여몽에게는 '장수가 밖에 있을 때는 주군의 명령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부분이 있었기에 손권은 무척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장면도 있었어요. 적벽의 대승리 이후 손권은 주유를 축하하러 갔지요. 병영의 앞에서 갑자기 노숙이, 아니 여몽이 주공근에게 공근 대도독은 강동의 기둥이 어쩌고 하고 말하고 있는 게 들려옵니다. 손권은 순간 놀라지만 바로 원래대로 돌아가지요. 노숙의 뒤로 사람이 많이 따라왔기에 바로 병영으로 들어가 싱글벙글 웃어가며 담소를 나눕니다. 하지만 손권의 마음속에는 응어리가 남았어요. 우선 계략을 써서 대도독의 지위를 노숙이 잇게 합니다. 여몽은 결국 손권에게 죽임을 당하지요. 그럴 필요가 있었어요. 최후에는 이유를 붙여서 여몽을 죽여버립니다. 계략을 써서 여몽을 죽였어요. 여몽을 죽이고 누구에게 보였을까요? 육손에게 보였습니다. 먼저 장소가 들어오고, 부도독 육손이 들어와요. 손권은 슬쩍 보고는 먼저 여몽을 만나보라며 보냅니다. 대도독은 이미 죽어있고 육손은 놀라지요.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게됩니다. 그래서 돌아온 육손은 손권에게 사직하겠다고 말해요. 나는 육손에게 여몽이 죽은 후 누가 대도독의 자리에 어울릴지 묻습니다. 육손은 머리가 좋아서 대도독은 당분간 두지 않는 게 좋다고 대답하지요. 육손이 떠나고, 손권은 떠나는 육손을 보고는 곁에 있던 장소에게 나는10년 이상을 어쩌고 하는 대사를 말하는데 굉장히 잘 해낸 장면이었어요. 손권의 노년기, 그러니까 노인이었을 시절, 손권은 변태심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역사서 상의 손권도 노년에는 피를 좋아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계속 딜레마에 빠져있었어요. (후략)

신 삼국 손권 / 장박 인터뷰

덤) 84부작 삼국지의 손권을 맡았던 양입신(楊立新)과 만나 얘길 나눴다는 부분도 있었는데 못 찾겠네요. 어디 간겨(...)


덧글

  • 신선꽃 2012/11/21 04:23 # 삭제 답글

    사람... 에 대해 추정할 때는. 저 사람의 성장 배경과 언행에 많이 초점을 두죠.
    그런데 손권의 말년을 보면 "왜 이러는 걸까요?" 가 절로 떠올라서;; 동기도 뭣도 안 보이고 내면적으로 컴플렉스 가질 만한게 있었나 생각해보자니 그 풀이 대상이 큰아들도 아니었단게 또 이해가 안 되고?;; 사가들도 얼마나 저 놈 왜 저러는지 모르겠으면 노망의 정치라고 결론을 냈을지(......)
  • 레인 2012/11/21 06:11 #

    그놈의 술이 문제(...)
  • 신선꽃 2012/11/21 11:39 # 삭제

    북위 문선제 고양 마냥 저 색히 술 취해서 저러는구나 깔쌈하게 판단이 날 행동이면 모르겠지만(뭐, 고양은 맨정신보다 취한 날이 더 많았고 취한 날의 행동들은 막장의 역사를 새로 썼으니...) 딱히 그런 것도 아닌게 문제(.......)
  • 2012/11/21 06:3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무명한 2012/11/21 12:06 # 답글

    아버지 손견이나 형인 손책은

    실제로 군을 이끌고 다니던 무장형이라 그런지

    매우 강력한 카리스마를 펼쳐 보였지만

    손권은 만들어진 권력을 이어받아서 인지

    권력을 자기에게로 집중시키고자 했지만

    주변의 견제를 당하는 위치여서

    아버지와 형과 같이 난폭한 성질이 있음에도

    젊을 때는 눈치를 슬슬 보다가

    말년에 견제할 만한 사람들이 없어지니

    더 미친 듯 날뛴 걸지도 모르지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지만

    촉빠인 저에게는 그냥 노망난 오나라의 쥐로 결론을 내립니다.
  • 회색의잔영 2012/11/25 10:17 # 답글

    젊어서부터 받던 이런저런 견제와 권력의 무거운 책임감이 서로 짓눌러 자아 정체성이 매우 불안정해져,
    그것이 말년에 들어 보상심리로 생긴 권위주의와 스트레스 해소성 가학심리로 이어진 게 아닐까 추정해
    보기는 개뿔

    촉빠인 저에게는 그냥 노망난 오나라의 쥐로 결론을 내립니다. (2)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